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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의사


혼자 사는 여자를 폭행하고 배를 갈라 자궁을 꺼냈던 살인마 앤드루 캐프라. 4명의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했던 그는 다음 목표였던 캐서린 코델 박사의 총에 맞아 숨진다. 그리고 3년 후, 보스턴에서는 또다시 자궁이 없어진 여자들의 시체가 발견되기 시작한다. 앤드루 캐프라가 되살아난 듯 동일한 수법으로 여자를 살해하는 이 살인마에게 언론과 경찰은 ‘외과의사’라는 별명을 붙인다.보스턴 경찰서 강력반의 토마스 무어와 제인 리졸리는 유일한 생존자였던 캐서린 코델을 열쇠 삼아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려 한다.(출판사의 소개글을 일부 수정, 인용했습니다.) ● ● ● 최고로 꼽는 스릴러 3부작이 몇 편 있는데, 그중 하나가 테스 게리첸의 ‘의사 3부작’입니다.사실 ‘의사 3부작’이란 건 제가 임의로 지은 이름이고,실제로 이 작품들은 ‘리졸리&아일스 시리즈’의 1~3편인데, 각각의 제목이 ‘외과의사’, ‘견습의사’, ‘파견의사’라서 재미삼아 붙여본 이름입니다.세 작품 모두 2006~2007년 사이에 출간됐고 매번 신작이 나오자마자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당시엔 서평 같은 건 남 이야기라고 생각하던 때라 짧은 메모조차 남겨놓지 않았고,그래서인지 10여년 만에 다시 읽은 ‘외과의사’는 마치 처음 읽는 작품처럼 생소했습니다. ‘외과의사’가 ‘리졸리&아일스 시리즈’의 첫 작품이라고 소개했는데,아이러니하게도 이 작품에서 제인 리졸리는 세컨드 주인공으로만 등장할 뿐이고,법의관인 마우라 아일스는 아예 등장하지도 않습니다.오히려 ‘성 토마스’라는 별명을 가진 젠틀한 중년 형사 토마스 무어가 원톱으로 활약하는데,그가 ‘견습의사’나 ‘파견의사’에도 등장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무튼...서평에 옮겨 쓰기조차 거북할 정도로 끔찍하고 엽기적인 살해수법이 등장하는데의사 출신 작가인 테스 게리첸은 얼음장처럼 차갑고 단단한 문장들로 그 장면을 묘사합니다.이런 묘사는 이어지는 시리즈에서도 예외 없이 발견할 수 있는데,독자에 따라 (내용과 관계없이) 호불호가 갈리는 경계선이 될 수도 있습니다. 초반에 연이어 참혹한 사체들이 발견된 이후로 이야기는 범인의 다음 목표로 확실해 보이는 캐서린 코델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범인이 생각보다 캐서린 가까이에 있다는 단서를 수차례 알아내고도 경찰의 수사가 제자리를 맴돌자 캐서린의 공포는 극에 달합니다.그 와중에 젠틀한 중년 형사 토마스 무어는 사적인 감정을 개입하기 시작하고,돌직구 같은 성격의 리졸리는 그런 두 사람을 못마땅하게 바라봅니다. 사건의 잔혹함과 작가가 설정한 미궁의 깊이에 비해 ‘범인 찾기’는 다소 쉽게 해결됩니다.하지만 450여 페이지를 읽는 내내 한시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던 것은독자를 상대로 한 작가의 최적의 ‘밀고 당기기’ 전략 덕분이었습니다.사건뿐 아니라 인물들의 캐릭터와 그들 사이의 갈등이 재미와 함께 적절히 배치됐고,그 때문에 어느 한곳에서도 느슨하거나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웠습니다. 특히 (이후 시리즈의 메인 주인공이 된) 제인 리졸리는 말 그대로 몸과 마음에 날카로운 가시가 돋은 날것같은 캐릭터로 눈길을 끌었는데,강력반의 유일한 여자형사인 그녀는 성장기부터 겪은 남녀차별에 분노하는 것은 물론어떻게든 정글 같은 남성중심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 24시간 날이 서있는 인물입니다.불같은 성격과 무모한 추진력과 남성사회에 대한 혐오는 때론 부메랑처럼 그녀에게 되돌아와 큰 상처를 남기기도 하지만어떤 경우에도 그녀는 타협이나 후퇴 없이 종횡무진 좌충우돌할 뿐입니다. 10여년 만에 다시 읽은 ‘외과의사’는 제 기억이 크게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해줬는데,이어서 읽을 ‘견습의사’와 ‘파견의사’ 역시 기대에 어긋나지 않을 거란 생각입니다.‘리졸리&아일스 시리즈’는 ‘의사 3부작’ 이후에도 한국에서 모두 여덟 편이 출간됐는데뒤로 가면서 살짝 힘이 빠지긴 했어도 무척 개성있고 재미있는 작품들이었습니다.알라딘에서는 시리즈 다섯 편째 작품인 ‘소멸’을 제외하곤 모두 품절상태인데기회가 된다면 중고서적으로라도 이 시리즈를 만나볼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전직 의사 출신인 테스 게리첸의 메디컬 스릴러 소설이다. 테스 게리첸은 우리에게는 아직 생소한 작가이지만 로빈 쿡, 마이클 파머를 능가하는 메디컬 스릴러 작가로 전 세계 20여개 언어로 작품이 번역, 소개될 만큼 그 명성을 인정받고 있다. 방대한 의학적 지식과 탄탄한 플롯, 수술 장면이나 병원 장면 등에서 특히 돋보이는 긴박감 넘치면서 정확한 세부 묘사는 그녀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다.]

외과의사 는 의학 지식과 기술을 갖춘 사이코패스(Psycho-path:반사회적 범죄자) 범인이 저지르는 전대미문의 흉악한 범죄를 다룬다. ‘외과의사’는 자신의 사냥감인 희생자를 주시하고 그녀들의 냄새를 맡으며 살인의 전희를 음미한다. 또한 그는 산 제물의 심장을 신에게 바치는 아즈텍 문명의 희생제의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트로이 전쟁을 앞두고 친딸 이피게네이아를 직접 제물로 바쳤던 아가멤논의 유혈극에 대해 우아하게 논한다. 피의 원시성에 열광하며, 육체의 절개에 일종의 변태 성욕을 느끼는 그의 독백은 무시무시하다.


프롤로그
01 부검
02 생존자
03 응급실
04 대나무 모발
05 피케리스트
06 기념품
07 악몽의 이메일
08 마인드 게임
09 바이탈 사인
10 연결 고리
11 12번 병상
12 죽음의 서곡
13 침입자
14 최면요법
15 정당 방위
16 아즈텍의 제물
17 삶과 죽음
18 비디오테이프
19 두 번째 총성
20 트로이의 목마
21 7년 전
22 인터패스 연구소
23 먹잇감
24 대결
25 탐문
26 함정
27 약속

에필로그

작가 소개 및 역자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