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집어든 순간 이젠 아빠를 부탁해, 라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이 시대 아빠를 위한 내용임을 짐작해 본다. 제 1장과 제 2장에서 독립운동가 후손부터 시작하여 현 시대 대한민국 사회 곳곳을 배경으로 한 아버지들의 군상을 조명하는 부분에서는 저자의 날카로운 사회인식을 느꼈다. 저자의 식견이 돋보이는 사회에 대한 디테일한 부분들을 짚어보는 가운데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아빠는 물론이요 미래의 아빠가 될 아들들마저도 취업 전후로 일찍 고달파야 함을 다시금 깨달으면서 저절로 한숨이 나온다.
하지만 고달프다고 해서 삶을 그대로 내버려두고 그만둘 게 아닌 이상, 저자가 제 3장에서 아빠들에게 부탁하는 것들에 대해 기꺼이 받아들이고 민감하게 적극적으로 생각해 볼 때라고 생각했다.
아내와 그리고 자식들과의 소통에 대해서, 또한 건강해야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다는 지혜에 이르기까지 실생활에서 사소하나 중요한 부분을 실예를 들어가며 알려주는 것이 정겹다. 특히나 ‘여자와 싸워서 이기는 남자는 없거늘’이라는 제목에선 웃음이 나왔는데, 가요인 노래가사나 성경구절 혹은 여러 경구를 들어 길을 제시하고 교훈을 주는 것이 다양해서 재미있었다.
마지막 장인 제 4장에서는 아빠 외에 다른 이들에게 아빠를 부탁하는 내용으로서, 시대가 고달플수록 더욱 고달파지고 그러한 시대의 주인공일 수밖에 없는 아빠들에게 크고 화려한 지지가 아니라 아주 작은 위로와 지지라도 얼마나 간절하고 큰 힘이 되는지를 알려준다.
책을 읽어갈수록 엄마에게 기울인 관심과 지지를 이젠 아빠들에게 해달라는 단순한 내용인가 짐작했던 것과는 달리, ‘아빠’라는 인칭대명사보다는 나와 너, 서로를 위한 모든 사람살이에 대한 부탁과 바람의 글이 아니었는가 싶다.
이 책은 부부가 함께 혹은 자녀가 부모님에게 선물하면 좋겠다 싶다.
끝으로 사회 자체가 건강하게 이루어지고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국민 대통합의 새 시대를 갈망하는 마무리에 고개를 끄덕이며 책장을 덮는다.
아버지는 어머니와 함께 한 가정의 중심이면서 기둥역할을 하는 존재였다. 그런데 그동안 말없이 제자리를 유지해왔던 기둥의 한 축인 아빠들이 이제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존재가치조차 희미해지고 있는 것이다. 힘을 잃은 아빠들의 문제는 어느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는 우리 사회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런 까닭에 저자가 아이와 아내에게, 사회와 국가에게 그리고 우리 사회의 지도자들에게 아빠를 제대로 알아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이젠 아빠를 부탁해 에서 제시하고 있는 아빠란 상징적인 언어에 불과하다. 아빠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미래에 부모가 될 자녀들 모두를 말하는 것이며, 바로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를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서로가 서로에게 부탁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아빠를 부탁하는 까닭은 아빠의 처지를 제대로 알고 고쳐나가야만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내일은 오늘보다 더 밝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시작하면서
제1장 이 시대 아버지 군상
1. 결코 영광스럽지 못한 독립운동가 후손인 어느 아버지들
2. 이제는 백발도 너무 세어버린 아부지들
3. 6월, 그리고 잊혀진 어느 아버지들
4. 차마 떠나지 못한, 그때 용산의 아버지들
5. 결혼하는 아들 둔 죄를 가진 아버지들
6. 이 시대를 살아가는 50대 가장인 아빠들
7. 아빠의 자격을 빼앗긴 아빠들
8. 가정과 직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젊은 아빠들 / 정용호
9. 결코 슈퍼맨이 아니었던 우리 아빠 / 정상훈
제2장 아빠, 그들이 사는 세상
1. 그때 대통령이 말씀한 행복지수는 어디에
2 ‘대리행복’으로 행복한 대한민국
3. 비리로 얼룩진 대한민국 인사청문회, 미국 청문회는?
4. 악어의 눈물 뒤에, 피눈물 흘리는 백성들
5. 전세 인상분 1억 원은 어디서?
6. 부자 감세로 경기 살린다는 것은
7. 대한민국은 지금 인원 구조조정 중인가?
8. 이제 날개 접은 98% 백성들
9. 어느 취업 전 20대가 그려본 노후 / 정상훈
제3장 이 시대 아빠들, 당신들에게 부탁해
1. 여자와 싸워서 이기는 남자는 없거늘
2. 신 부자유친을 / 정용호
3. 소통하라, 자식의 지식이 천근이라도 들어 올리리라
4. 건강해야 좋은 아빠가 될수 있다
5. 아빠들이여 책을 읽어라
6. 더 가까이 하고 좋아해야 할 것들
7. 버리거나 더 조심해야 할 것들
8. 넘어야 한다. 아직은 할 일이 너무 많다.
제4장 이젠, 아빠도 부탁해
1. 어린 딸의 소금만 넣은 한 그릇 콩나물국에도 아빠의 인생이
2. 쇠몽둥이 보다 더 아픈 아빠의 눈물
3. 힘든 아빠에게 천군만마의 대변인
4. 술이라도 한잔 권하면서 / 정용호
5. 아버지 세대에 대한 배려를 / 정상훈
6. 어느 아내의 응원가 / 임화자
7. 이 시대 슬픈 백성들, 진정 그들과 함께 울어줄 지도자 누구 없나요?
8. 겸직 금지로 일자리를 늘려 주시길
9. 부패를 잡고, 일자리도 늘리고
10. 재난ㆍ사고 예방ㆍ관리 인력 확충으로 일자리 창출을
11. ‘문화융성’으로, 진정한 ‘국민행복’을
12. 편 가르기, 이제 그만 좀 하시라
13. ‘100% 국민 대통합’의 새 시대를
마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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