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블랙스완 이라는 단어와 비슷하게 검은 튤립 도 금융일을 하는 나로서는 뭔가 17세기에 불어닥친 튤립 광품을 드러내는 투자용어로 간주되어 이 책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게 되었다. 투자 광품으로 몰락하는 귀죽의 이야기 이겠거니... 17세기 튤립은 경제 이상이었다. 목숨의 경지에 까지 이르는..."그러나 진정한 튤립 재배자에게 한 뿌리의 튤립을 죽이는 것은 끔찍하기 이를 데 없는 범죄였다! 사람을 죽이는 것은 오히려 괜찮을 듯 싶었다."2. 몽테크리스토 백작, 삼총사로 유명한 알렉상드르 뒤마는 통속 소설의 대가이고 이 소설도 고결한 검은 튤립을 둘러싼 음모와 사랑, 정의와 탐욕의 대결을 무척 속도감 있게(19세기의 템포로) 끌고 간다. 이 책이 경제 관련 서적이 아닌 것은 우리의 가련한 청년 코르넬리우스 와 사랑밖에 모르는 로자 의 비현실적인 옥중 사랑의 시작에서 이미 결론이 나기 시작했다. 책은 어느 순간부터 검은 튤립을 기르는 두 연인을 통해 좌뇌를 허물어버리고 우뇌의 영역으로 독자를 이끌어간다."귀여운 처녀가 각별한 정성으로 가꾸는 그 예쁜 손에는 소수근이 담겨 있었다. 코르넬리우스는 그 손가락 끝에 열정적으로 입을 맞추었다. 이는 그 손이 위대한 검은 튤립의 소구근을 담고 있었기 때문인가, 아니면 로자의 손이었기 떄문인가?그녀가 소구근들을 가슴에 꼭 안은 것은 그것이 위대한 검은 튤립의 소구근 들이기 때문인가, 아니면 코르넬리우스 판 바에를르로부터 온 것이기 때문인가?"3. 어처구니 없는 모함에 사형을 언도받고 사형 당일날 사형장에서 구사일생으로 다시 살아나 감옥에 갇혀있는 코르넬리우스... 애지중지하는 검은 튤립을 옥문지기의 딸인 귀여운 로자에게 유산으로 맡긴다. 사형죄인 코르넬리우스에게 마법처럼 사랑에 빠진 로자는 자신이 아닌 검은 튤립만을 사랑하며 이야기하는 그에게 - 철없이 - 질투를 이야기한다... 불쌍한 코르넬리우스는 아무런 희망이 없는 옥에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튤립과 로자 사이에서 번민한다."3시경 피로에 지친 그가 두려움에 시달리며 후회로 번민하다가 마침내 잠들었을 때 위대한 검은 튤립은 그의 꿈속에서 프리슬란트 출신 금발머리 처녀의 부드러운 푸른 눈에 첫 번째 자리를 내어주고 말았다."4. 코르넬리우스의 검은 튤립을 훔쳐내어 하를럼원예협회에서 제정한 10만 플로린의 엄청난 상금을 노리는 복스텔 ... 그의 악행은 코르넬리우스를 사형장으로 인도하고, 로자를 검은 튤립 절도범으로 몰아세우면서까지 그의 탐욕을 뿜어낸다. 그러나 모든 것을 다 이루어낼 것 같던 악인도 운명같이 다가오는 바른 마음 앞에서는 속수무책."그러나 복스텔은 두 가지를 예견하지 못했다. 로자, 다시 말해 사랑. 그리고 윌리엄, 다시 말해 관용"5. 사랑고백은 세기를 지나 보아도 밤잠을 설치게 하는 매력이 있다. 고풍스럽던, 현대적이던... 사랑은 그 안에 불과 아련함을 지닌다. 소설가는 그 아련함을 글자로 멋지게 스케치 하는 사람이다.""제가 튤립의 라이벌이 되지 않는 길은" 로자는 미소를 띠며 덧붙였다. "그것의 어머니가 되는 것밖에 없어요"" - 로자의 고백"풍부한 옷과 우아한 자태와 신성한 형상의 꽃들은 이제 더 이상 필요 없어요. 모두 다 치워버려요. 다른 모든 꽃을 질투하는 꽃이여. 모두 다 치워버려요. 하지만 당신의 목소리, 당신의 몸짓, 무거운 계단을 울리는 당신의 발소리는 거두지 마세요. 어두운 복도에 빛나는 당신의 두 눈은, 영원히 내 가슴을 어루만지는 당신의 사랑에 대한 확신은 제발 거두지 마세요. 나를 사랑해줘요. 로사." - 코르넬리우스의 고백6. 로자의 코르넬리우스를 향한 사랑은 검은 튤립을 꽃피우게 했고, 코르넬리우스의 참 인간성과 로자의 사랑이 윌리엄3세를 감동하게 했다.결국 복스텔의 전략은 실패하고 검은 튤립은 사랑하는 자들의 것이 된다. "이 튤립은." 하고 공작이 말을 이었다. "창조한 사람의 이름으로 불릴 것이오. 따라서 화초 목록에 툴리파 니그라 로자 바를뢰엔시스라는 이름으로 등록될 것이오. 이는 처녀의 이름이 이제부터는 판 바에를르이기 때문이오."7. 비현실적인 사랑. 죽을 수 밖에 없는 사형수와 아무런 희망없는 옥문지기의 딸이 감옥안의 벽을 통해 나누는 사랑, 그리고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검은 튤립 . 우리가 억만금을 들여서라도 사고 싶은 것은 어쩌면 우리 안에 내재되어있는 허영인 검은 튤립 이 아니라, 그 주변에 숨기워져있는 초라하지만 돈으로 바뀔 수 없는 사랑 아니었을까?8. "너무나 고통 받은 나머지 나는 이렇게 말하지 않을 권리가 있노라. 나는 너무 행복하다 " - 그로티우스 / 코르넬리우스가 로자와의 결혼, 툴립원예등 행복한 삶을 살면서 문 위에 적은 글... 행복은 고통가운데에서 싹을 틔우고 자라난다. 검은 튤립처럼...
삼총사 와 몬테크리스토 백작 의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또 한 편의 역작. 책은 아름다운 튤립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순수한 욕망과, 검은 튤립을 놓고 벌어지는 탐욕과 음모, 열정을 밀도 있게 담아낸다. 화려한 상상력으로 꾸며진 줄거리, 네덜란드라는 이국적인 배경, 아름다운 사랑,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의 묘미 등,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소설에서 독자들이 기대하는 낭만주의적 요소를 완벽하게 충족시키며 세계적인 작가로 거듭난다.
작품은 프랑스의 루이 14세가 패권을 장악하면서 국운이 기울기 시작한 네덜란드를 배경으로 한다. 네덜란드 민중은 새로운 권력 체제를 갈구하며, 나라의 몰락에 대한 책임을 총리대신에게 물으며 대규모 시위를 벌인다. 한편, 당시 네덜란드에서 유행하던 튤립을 재배하는 일에 매달리던 코르넬리우스 판 바에를르는 검은 튤립을 만들어내는 자에게 상금을 건 원예협회의 공고에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검은 튤립을 만들어내는 데 전념하고, 이는 또 다른 사건의 시작이 된다.
검은색은 밤과 어둠, 심연 등 무한하고 비가시적인 것들을 상징하는 동시에, 아름다우면서도 두려운, 신비로움을 지닌 색이다. 이러한 검은색은 항상 공존하는 인간의 불행과 행복을 가장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코르넬리우스는 가장 어둡고 불행한 상황에서 그의 삶을 변화시킬 사랑을 만난다. 그는 불행을 통해 쉽게 흔들리거나 사라지지 않을 진정한 행복을 맛보게 되었으며, 이는 인간이 만끽할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은 불행의 바로 뒤를 따르고 있음을 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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