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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보고 나는 부끄러웠네


무위당 선생과 관련이 있는 글을 대할 때마다 받는 느김은 편안하다는 점이다. 얼마나 편안한지를 글로 나타내기는 표현력이 부족함으로 어쩔 수 없다. 그럼에도 그렇게 행하지 못하는 불안함이 있다. 물론 무위당 선생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하시리라 생각한다. 그래도 불안함은 불안함이다. 여러 책에 비슷한 일화들이 많이 나오지만 볼 때마다 그것이로구나 싶은 마음은 지울 수 없다. 군고구마 를 보고 오리지날이라고 하는 것을 보고는 그 경지를 짐작하지 못하는 안타까움만 있다. 작은 사진으로 보는 문인화이지만 그렇게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작품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 바람에 나부끼는 난을 볼 수는 있어도 그렇게 순식간에 잡을 수 없음은 혼을 담는 그림이 되기 어려워서가 아닐까 싶다. 지금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는 어디서 비롯되는가? 제도가 미비해서인가? 역사에 문제가 있어서인가? 나누어 가질 몫이 모자라서인가? 제도가 갖추어지면, 역사를 바로잡으면, 몫을 키우기만 하면 우리 사회는 아무 탈 없이 돌아갈까? 아니라고 하신다. 사람이 바로서야 사회가 바로설 것이다. 사람이 바로서는 길을 찾아 나아가야 한다.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10주기에 즈음하여, 무위당 선생을 마음의 스승으로 삼아온 이들의 글과 대담을 모은 책.

책머리에
나와 너는 천지만물과 더불어 하나입니다 _ 장일순
발문 1 무위당 선생님께 _ 이현주
발문 2 무위당과 공경의 사상 _ 김종철

Ⅰ. 생명과 평화의 미래
밥거지와 술거지 _ 원유일
우리 시대의 마지막 도덕정치가 _ 김성동
이 시대의 참 철학자, 무위당 _ 고제순
연대에 대하여 _ 변홍철
무위당의 사상과 협동운동 _ 이경국
무위당 생명평화운동의 구현 _ 이병철
내 영혼에 내린 영성의 비 _ 이반
나락 한알 속의 우주 _ 김종철
무위조차 없는 무위 _ 최종덕
한살림의 영원한 스승, 무위당 선생님 생각 _ 윤형근
이제 저에게도 스승님이 있습니다 _ 주요섭
그 순간 거기서 장일순 선생의 얼굴이 떠오른 것은 _ 임재경
세상 일체가 하나의 관계 _ 장일순

Ⅱ. 장일순을 이야기하다 ― 후학들의 대담 모음
대담 1 민주의 길에서 생명의 길로
장일순 선생님과의 이야기 _ 최준석
대담 2 밖에 있으면서 안에 있던 분
리영희 선생에게서 듣는 무위당의 삶과 사상 _ 전표열
대담 3 무위당 선생의 주민사회운동
실천운동 현장에 계셨던 김영주 선생님의 회상기 _ 김용우 외
대담 4 내 삶의 어른, 무위당
이긍래 원주한살림 이사장과의 지난 이야기 _ 황도근
대담 5 언제나 생명 가진 모든 존재와 함께
박재일 선생님이 들려주는 무위당 이야기 _ 윤형근
대담 6 도덕과 정치
김지하 시인에게서 듣는 무위당 장일순의 사상 _ 최종덕
대담 7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더라도
무위당 난초와 이철수 배꽃의 만남 _ 황도근 외
가상대담 무위당에게 듣는 노자 이야기 _ 최종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