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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들의 신 (10주년 특별판) 별안간 삶에 폭풍처럼 거세게 들어오는 이야기이다. 작가가 써내려간 소설이지만 이미 이 자체로 실재하는 세계를 목격한 것 같다. 그리고 무지했던 나는 숨이 턱 막혔다.나는 불교학을 전공했고 전공 수업에서 아룬다티 로이의 르포 책을 먼저 접했었다. 인도에 애정을 가지고 계시던 교수님은 인도 사람들의 삶에 대해, 그들의 종교와 정치적 분쟁, 그리고 카스트제까지 말하곤 했는데 졸업하며 배운 것들을 잊고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다른 나라의 이야기이고 나는 인도에 가 본 적도 없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나를 인도의 한 마을로 데려갔고 이야기는 파도가 되어 덮쳤다. 카스트제는 사람의 피부색을 구분하고, 종교와 정치를 구분하는 등 사람의 인생을 너무 이르게 단정짓는다. 선택권을 앗아가버리며 거대한 것들이 아닌 작은 ..
강헌의 한국대중문화사 2 강헌이라는 비평가가 언론에 자주 오르내렸던 때가 있었다. 이름도 낯선 대중문화평론가라는 자막을 달고 연예프로그램에 등장했던 그가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춰버렸다. 건강문제 때문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고, 그래도 아직 그가 건재하다는 것에 안도를 할 때쯤. 그는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쏟아내기라도 하듯이 책을 출판해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강헌의 한국대중문화사이다. 한국대중문화사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대중문화”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내가 읽은 책은 1945년부터 75년까지를 다루고 있는 2권으로, 2017년 현대까지 오려면 아직 두, 세 권은 더 펴내야 할 것 같다. 어쨌든 그는 엄청난 자료를 바탕으로 대중문화평론가인지 역사학자인지 모를 근대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그의..
페이블즈(FABLES) 디럭스 에디션 6 페이블즈》는 성인 독자를 대상으로, 문학적 성향이 강한 내용을 담고 있는 리터러리 그래픽 노블이다. 2002년 혜성처럼 등장하여 코믹스계의 아카데미상이라 할 수 있는 아이즈너상을 여러 번 수상했으며, 판매량 순위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는 작품이다.《페이블즈》 #46-51에 해당하는 《페이블즈 디럭스 에디션》 6권에서는 빅비와 백설 공주 스토리 외에도 나무 남녀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그린 “로드니와 준의 노래”, 영민한 신데렐라의 하늘 왕국 탐험기 “크고 작은”이 함께 수록되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페이블즈》 시리즈 전체에서 손꼽힐 만한 기념비적인 이벤트가 벌어지는 #50의 경우, 작가 빌 윌링험의 대본 전체가 그대로 실려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들여다보는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동화..